5전전승으로 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이 금의환향한다. 21일 광저우에서 비행기에 오르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해단식 없이 각 팀으로 복귀한다.
이제 이들은 영광스럽고 짜릿한 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소속팀의 일원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게 된다. 각자 팀 마무리 훈련 일정에 맞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매년 있는 구단과의 연봉협상에도 나서야 한다.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및 보류선수 신청 마감 시한인 오는 25일에 맞춰 협상 준비가 한창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표팀들이 광저우에서 목에 건 금메달이 협상 테이블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마디로 '제로(0)'다.
올해 'V3'를 거둔 것은 물론 가장 많은 6명의 대표팀(정대현, 송은범, 최정, 정근우, 김강민, 박경완)을 광저우로 파견한 SK의 진상봉 운영1팀장은 "연봉협상은 전적으로 소속팀에서 발생한 고과로만 따진다. 대표팀 요인들은 모두 빠진다"고 못박았다. 대표팀 금메달 프리미엄은 없다는 의미다.
최정(23), 김강민(28), 송은범(26) 3명은 미필자에서 병역 혜택자로 거듭난 만큼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공백없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진 팀장은 "병역혜택은 공백 없이 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다하더라도 평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단 예산은 정해져 있는 상태. 따라서 한 선수가 많이 가져가면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이는 다른 구단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강정호(넥센), 고창성, 임태훈(이상 두산), 안지만, 조동찬(이상 삼성), 양현종(KIA)도 병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SK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성(중앙대 졸업 후 롯데 입단 예정)은 신인 연봉이 정해져 있다.
이에 몇몇 선수들과 야구관계자는 "금메달 프리미엄이 없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군입대 문제가 해결돼 계속 팀에 남을 주전들인 만큼 드러나지 않는 섭섭지 않은 대접을 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메이저리거 추신수(28, 클리블랜드)는 확실한 금 프리미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한국의 우승 소식에 FA까지 3년이 남은 추신수과 "장기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년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금메달이 상황을 변화시킨 것이다.
대표팀의 금메달 프리미엄이 각 구단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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