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무릎을 다친 적도 없고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데 왜 무릎이 아픈 건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무릎을 구부리면 아프고 펴면 그나마 나아서 무릎을 쭉 편 채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P(45, 여)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장인으로 최근 무릎이 아프다며 정형외과를 찾았다. P씨는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무릎을 혹사시킨 적이 없으며, 건강을 위해 주말에 간단히 등산을 할 뿐인데 왜 무릎통증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이런 P씨의 병명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이었다. 무릎 안쪽에 위치한 슬개골 하부의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서 무릎에 둔중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무릎을 사물에 세게 부딪치는 등의 외상이나 스트레스, 과체중이나 비만 등에 의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우 직업상 오래 서 있거나 걸어 다니지 않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P씨처럼 무릎통증이 생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무릎을 장시간 구부리고 있는 상태나 양반다리, 쪼그리고 앉기 같은 자세 등은 무릎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어 관절을 혹사당하기 쉽다. 무릎 내 압력이 상승해서 무릎통증이 악화되거나 관절손상까지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의자에서 양반다리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무릎의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 관절에는 큰 부담을 주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느라 관절이 약해진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갑자기 달리기나 농구, 축구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경우에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초래될 수 있다.
▲ 무릎 아픈 슬개골 연골연화증…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치료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전체 발생률 중 60~80% 정도가 여성 환자인 만큼 여성 직장인들이 갑자기 무릎이 아프다면 이 질환을 생각해봐야 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아프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뚜둑’ 하는 소리도 난다. 또한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을 펴면 통증이 다소 낫는 듯 하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일할 때 다리를 쭉 펴게 된다.
무릎 앞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의 무력감이 있다는 것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이다. 또한 언덕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아프고 오래 걷지 못한다.
무릎이 지속적으로 아프고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방치하면 주변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자전거나 수영, 간단한 걷기 운동으로 무릎 근력을 튼튼하게 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의자에 앉아서 근무 시에는 가급적 무릎을 펴고 앉도록 하며 무릎에 무리가 갈만한 쪼그리고 앉는 등의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슬개골 연골연화증 증상이 심할 때는 관절내시경으로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거나 슬개골 관절 면을 고르게 해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을 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출혈과 흉터, 합병증 위험이 적으며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 부담감이 적다. 또한 병변을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직접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관절내시경 수술 시 주변 관절상태를 살피면서 정확하게 치료해야 수술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전문의의 노련한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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