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들으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마음 속 큰 짐을 짊어지고도 맹타를 휘두른 그는 진정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웠다. '골든보이'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추신수는 21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야구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 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온 팬들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추신수는 입국 직후 기자들과 공식 인터뷰에서 "일단 처음 모였을 때 금메달을 목표로 했고 금메달을 땄다. 지금도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와 우승을 다툴 대만과 예선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추신수는 대만과 결승전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까지 총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5할7푼1리의 타율에 3홈런 11타점 2도루 5볼넷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증명했다.
그의 말처럼 병역 면제 혜택보다 자신이 입고 있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느껴지는 애국심이 더 컸다. 더불어 그의 활약은 충분히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추신수는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군복대신 야구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이후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은?
▶일단 처음 모였을 때 금메달을 목표로 했고 금메달을 땄다. 지금도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금메달 획득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아 그래요?, 그건 잘 몰랐다. 많은 분들로부터 문자도 많이 받고 전화도 받았다. 특히 클리블랜드 구단 단장님을 포함한 관계자 분들이 전화를 주셨다. 트레이너까지도 연락을 했다. 클리블랜드 관계자들께서 걱정이 많았는데 잘 돼서 기분이 좋으실 것 같다.
-부담감은 없었나?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떨리지 않았다. 자신감도 있었다. 마음 편하게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 병역 혜택보다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병역을 생각했다면 우승 못 했을 것이다.
-결승전 끝나고 눈물을 보였는데?
▶미국에서 생활을 오래 했다. 한국 생각을 하는데 애국가가 흘러 나오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년 시즌 계약은 어떻게 되나?
▶당장 말하기는 힘들고 전적으로 에이전트에게 맡길 것이다.
한편 인천공항에는 금메달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 역시 밝은 웃음으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가 된 인천공항은 순간 금메달의 영광과 환희가 감돌았다.
agassi@osen.co.kr
<사진>김포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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