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정지현이 고개를 숙인 이유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1 19: 21

부활의 희망을 알린 값진 은메달이었다. 그러나 정지현(27)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정지현은 21일 저녁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전 오미드 노루치(이란)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정지현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마지막 3라운드 자신에게 주어진 파테르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정지현이 지난 9월 국가대표에 복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지현 개인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은 아니었다. 한 여자의 남자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한 살 연상인 정지연(28) 씨와 결혼한 정지현은 '내년 2월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금메달을 보여주고 싶다. 태명도 아금(아시안게임 금메달)이로 지었다'고 말한 바 있다.
 
더군다나 결승전 상대였던 오미드 노루치는 지난 9월 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 차례 꺾었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진형균 한국조폐공사 감독은 "(정)지현이가 실망이 큰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우리 기술이 너무 노출됐다.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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