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이 첫 패배를 당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E조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66-76으로 패했다. 3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지만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만큼 이날 경기는 탐색전 의미가 강했다. 우승후보 중국을 상대로 비교적 선전했다.
한국은 1쿼터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특유의 전면 강압수비와 협력수비로 중국의 득점을 최소화하는 사이 공격에서 양동근이 과감한 돌파와 3점슛으로 7점을 집중시켰다. 1쿼터 4분50초를 남기고 등장한 이승준도 24초 공격제한 시간에 걸려 던진 3점슛이 림에 꽂히는 등 5점을 올리며 뒷받침했다. 중국의 NBA 출신 베테랑 왕즈즈에게 9점을 내주고도 한국은 1쿼터를 22-19로 리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중국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NBA 출신 장신가드 쑨웨가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넣었다. 왕스펑까지 3점슛에 가세하며 점수는 38-27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작전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끊은 이후 하승진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그를 다시 빼고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외곽슛으로 승부했다. 조성민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3점슛 하나 포함 2쿼터에만 8점으로 추격에 앞장섰다. 양동근의 3점슛까지 터져 전반을 35-38까지 좁힌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도 중국이 주도했다. 포워드 딩진후이가 3쿼터에만 8점을 올렸고 왕즈즈가 4점으로 뒷받침했다. 주팡위의 3점슛까지 터진 가운데 저우펑의 속공득점까지 이어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김주성과 이승준이 나란히 7점씩 올리면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3쿼터 막판 수비 성공 후 김주성의 버저비터 속공 레이업슛으로 53-59, 6점차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에도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중국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운 공격으로 주도권을 유지했따. 특히 쑨웨가 개인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한국의 기세를 꺾었다. 한국은 어렵게 얻은 자유투마저 잇따라 놓치면서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막판 효과적인 수비로 추격에 나섰지만 공격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했다. 종료 33초를 남기고 쑨웨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은 수비에서 중국을 70점대로 묶으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자유투를 무려 12개나 놓친 데다 턴오버를 15개 남발하며 공격에서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다. 그 가운데에서도 김주성이 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승준(13점) 조성민(12점) 양동근(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쑨예가 3점슛 4개 포함 19점으로 가장 많이 올렸고, 왕즈즈가 15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22일 몽골과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waw@osen.co.kr
<사진>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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