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영입' 한화, 재활공장 가동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2 07: 07

발빠른 영입이었다. 방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연락을 취해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넥센에서 방출된 11년차 우완 투수 이동학(29)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동학은 오전에 방출 통보를 받은 오후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투수가 필요한 한화 구단은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이동학을 발빠르게 데려왔다. 이동학은 22일 대전에서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한화는 오프시즌에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다.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SK로 이적한 박진만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혜천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FA를 신청한 최영필·이도형과의 우선협상에서 딱 한 차례만 만나고 헤어졌다. 오로지 젊은 선수들 위주의 강훈련을 통해 내부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동학을 영입한 것은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지난 2003년 현대 소속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이동학은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공이 빠르고 묵직해 쓰임새가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올 겨울 방출선수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던 한화였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는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한화 재활공장의 목적이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 시절부터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을 부활시키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유승안 감독 때부터 지지 받았던 문동환은 김인식 감독 밑에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정민철·지연규·최영필·조원우·이도형 등이 보란듯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10년 만에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강동우도 김인식 감독의 믿음아래 부활했다.
김인식 감독이 2009년을 끝으로 물러났지만 한화의 재활공장은 문을 닫지 않았다. 두산에서 방출된 정원석은 생애 첫 풀타임 주전 2루수로 뛰며 118경기에서 353타수 106안타 정확히 타율 3할을 기록했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바로 정원석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정원석이라도 안 데려와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안도할 정도였다.
이동학은 올해 1군에서 8경기에 나와 승없이 1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했지만 2군 리그 8경기에서는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했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만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땅한 전력보강이 없는 한화로서는 이동학을 통해서라도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재활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희망이 생긴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팀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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