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신태용(40) 감독이 우승 후 많은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성남은 지난 13일 도쿄국립경기장서 열린 조바한(이란)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사샤의 선제골과 조병국, 김철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및 박규남 사장과 얼싸 안고 펑펑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2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전에 ACL 우승 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우승을 하더라고 선수들과 기뻐하며 울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사장님이 울면서 다가오는 것을 보니 그동안 서러웠던 것이 한꺼번에 생각났다" 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010년 힘겹게 팀을 이끌었다. 재정이 넉넉치 않은 성남은 지난 시즌 후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사람들은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내보냈다는 오해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시즌 중반 왼쪽 미드필드와 풀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용병 카시오의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재정이 어려운 성남은 카시오를 영입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탄천종합운동장의 잔디가 손상돼 체육관과 여러 구장을 전전하며 훈련을 해야 했다. 성남 선수들의 연봉과 수당은 2009년 보다 삭감됐다.
신 감독은 "사장님은 오늘도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하는 구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현역 시절처럼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성남이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은 "올 시즌 앞만 보고 달렸다. 우승한 후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이 짧은 순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성남은 악조건 속에서도 2010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했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서도 울산을 꺾으며 선전하고 있다. 산태용 감독이 K리그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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