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연일 승전보를 알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1일 광저우 광다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전서 금메달, 여자 사브르 단체전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펜싱에서만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는 거의 독식에 가까운 성과. 이날까지 펜싱은 사브르·에페·플뢰레 남녀 개인전과 남자 에페 단체전·여자 사브르 단체전 등 총 8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그 중 6개를 한국이 가져왔다.

대표팀의 금빛 행진은 대회 첫날인 18일부터 시작됐다. 남자 에페 개인전과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대표팀은 다음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여자 플뢰레 개인전마저 우승하며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후 20일과 21일 1개씩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단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이러한 질주에는 비결이 있었다. 바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훈련. 대회에 앞서 이욱재 남자 사브르 코치는 "선수들이 태어나서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이라면서 엄청난 강도로 많은 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새벽 6시부터 하루 16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면 밤 10시가 넘을 때도 있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고는 중간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전부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대표팀에 참가한 여자 플뢰레의 서미정(30, 강원시청)은 "대표팀이 예전에는 이렇게 훈련하지 않았다. 올해가 가장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부담은 되지만 워낙 운동을 많이 해서 훈련량에 비례해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한쪽으로만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 캠프를 체험했고 심리치료를 통해 안정을 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기간의 준비와 노력을 봤을 때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메달 4개가 남은 가운데 두 종목에서 금메달이 유력하기 때문.
22일 치러지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여자 플뢰레 단체전서 우승이 기대된다. 3명의 검사가 대결을 펼치는 단체전을 생각했을 때 2명이 세계 톱 랭커의 실력을 가졌다면 이미 승부는 갈린 셈. 남자 사브르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길과 세계랭킹 2위 오은석이 출격하고, 여자 플뢰레에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2위 남현희와 5위 전희숙이 나선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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