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금품 요구 혐의' 집행위원 투표권 박탈에 '불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22 10: 10

"자격정지는 심한 처사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이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 결정을 10일 앞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달 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2022 월드컵 개최국이 결정되는 가운데 정몽준 명예회장은 한국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친한파 집행위원 둘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된 FIFA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정몽준 회장은 "FIFA 집행위원 2명이 자격정지가 확정됐다. 집행위원회 결정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자격정지를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FIFA 윤리위원회는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해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언급한 것은 아모스아다무(나이지리아)와 레이널드 테마리(타히티) 집행위원에게 각각 3년과 1년의 자격정지를 내린 것. 이들은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FIFA는 이들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징계기간 중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각 1만 스위스프랑(약 1150만 원)과 5000 스위스프랑(약 580만 원)의 벌금도 물어야 한다.
정몽준 회장은 "모두 인품이 훌륭한데 과도한 징계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의 표현대로 부주의하고 세련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분명하다.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하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본인들이 직접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회장에 이러한 결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은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출신의 집행위원의 징계로 인해 2022년 유치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정몽준 회장은 "분명 유치할 명문이 많다. 조셉 블래터 회장도 동북아 개최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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