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면서 2010년 여자축구의 비상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중국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희영과 지소연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축구에서 메달을 따내며 20세 이하 월드컵 3위와 17세 이하 월드컵·피스퀸컵 우승에 이은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갔다. 중원에서 압박을 통한 공격은 중국 수비진을 당황케 했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협력 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2분 중원에서 지소연이 내준 공을 박은정이 받아 다시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던 박희영에게 내주며 찬스가 생겼다. 찬스를 잡은 박희영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빠른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지난 예선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을 때와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점유율면에서는 중국이 앞섰지만, 실질적인 공격찬스와 골대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한국이 월등히 앞섰다.
한국은 전반 23분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선제골과 비슷한 경로의 공격이었다. 중국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수연이 후방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중국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지만 중국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27분 장나가 날린 중거리슛이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이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자 한국은 다시 한 번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지메시' 지소연.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가을이 크로스한 것을 받은 지소연은 박스 왼쪽으로 침투, 공을 한 번 접고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차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은 전반 47분 한 골을 만회할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저우가오핑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왕이항이 발을 갖다 댄 것. 노마크 상태의 절호의 찬스였지만 왕이항의 발에 맞은 공은 골대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중국은 전반 막판 교체되어 들어 온 팡펑웨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원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던 중국이었기 때문에 공격수의 숫자가 늘어나자 공격 기회는 더욱 늘어났다. 이에 한국은 후반 17분 김수연을 빼고 몸싸움에 능한 김나래를 투입, 수비를 좀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의 공격은 조금씩 날카로워졌다. 특히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은 매우 위험했다. 중국의 코너킥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나가자, 밖에서 대기하던 류환아가 그대로 슈팅한 것이 골대 안으로 향한 것. 그렇지만 골키퍼 전민경이 침착하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중국의 공격은 후반 막판이 되자 더욱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세트피스를 잘 이용하는 것은 물론 좌우 측면에서 공격의 빈도를 높이며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쉽게 골을 내줄 한국은 아니었다. 한국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힘들어하는 것이 역력했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 중국의 공격을 견뎌내며 2점 차 리드를 유지,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감격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22일 전적
▲ 광저우
대한민국 2 (2-0 0-0) 0 중국
△ 득점 = 전2 박희영 전37 지소연 (이상 한국)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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