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女 축구가 이룬 아시안게임 첫 銅자탑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2 18: 23

"인천공항을 떠날 때 한 가지 다짐을 했어요. 그 어떤 일이 있어요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요"(지소연).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22일 저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여자 3, 4위전 중국과 경기에서 박희영과 지소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여자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그 어떤 금메달보다 무거운 동메달이었다. 지금껏 여자 축구는 4위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동메달의 의미는 여자 축구도 성인 무대에서 통한다는 증거라는 데 있다.
최근 여자 축구는 9월 U-17 FIFA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FIFA주관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성인 무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에서 치른 피스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성인 무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물이다.
더군다나 동메달을 차지한 상대가 중국이었다.
그 동안 여자 축구는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1승 2무 22패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1무도 승부차기로 승리해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여자 축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하면 이제 한국도 충분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사실을 확인함 셈이다.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기자회견에 나섰던 지소연은 "인천공항을 떠날 때 한 가지 다짐을 했어요. 그 어떤 일이 있어요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요"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냈다. 이제는 지소연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 축구 대표팀이 어떤 성과에 도전할 지 기대할 뿐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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