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였던 4개의 금메달은 완전히 물 건너 간 셈이다. 국제대회서 한국의 대표적 금맥이었던 레슬링이 당초 목표는 고사하고 한 개의 금메달을 건질 수 있을지 하는 상황에 빠졌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첫 날 경기에 나섰던 금메달 후보 3인방 그레코로만형 55kg급 최현우(25), 그레코로만형 60kg급 정지현(27), 그레코로만형 66kg급 김현우(22)가 모두 무너지는 쓴 잔을 마시며 흔들렸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은 결승에 올라가며 금메달을 기대하게 했지만 결승전에서 이란의 오미드 노루치에게 1-2로 역전패 하면서 금맥 캐기에 실패했다. 정지현은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미드 노루치를 8강에서 꺾은 바 있어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마지막 3라운드 파테르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둘째 날인 22일도 첫 날과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레코로만형 74kg급 박진성은 동메달, 그레코로만형 84kg급 이세열 은메달, 그레코로만형 96kg급 안청건이 동메달에 머무르며 또 다시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메달 색깔에 대한 문제 보다는 아시아선수권 호성적으로 자신만만 하던 상태서 얻은 성적이라는 것. 그동안 한국 스포츠에서 레슬링이 차지하던 비중을 생각하면 강력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시작으로 한국 스포츠의 자랑이자 간판이었다.
남은 대회 일정은 4일. 기운이 빠진 한국 레슬링이 이 고비를 극복하고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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