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탈락'롯데, 왜 알발라데호를 외면했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23 10: 24

야구에서 만약이란 표현은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중반 마무리투수로 데려오려던 조나단 알발라데호(28,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영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 양키스 담당 기자인 브라이언 호치는 "양키스가 알발라데호를 풀어 줬다. 알발라데호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알발라데호는 시즌 중반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의 추천으로 영입을 적극 추진했던 선수.
롯데는 올해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번 가을에는 준PO에서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전적 2-0에서 3-2로 역전패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을 듯 싶다. 강력한 타선에 비해 허약한 구원 투수진이 문제였다. 롯데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롯데는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을 앞두고 카림 가르시아(35)를 대신해 알발라데호 영입을 시도했다.

정확한 시점은 7월 중순이었다. 지금은 미국으로 돌아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7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앞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양키스 트리플A 최고 마무리투수인 알발라데호를 영입하려고 했다. 거의 계약단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로이스터는 "우리와 계약을 하려고 하는 단계에서 알발라데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면서 모든 것이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역시도 우리 팀 불펜이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알발라데호를 데려오고 싶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실제로 알발라데호는 7월 21일자로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며칠 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갔지만 양키스가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8월 1일 클리블랜드에서 케리 우드를 영입하지 못했다면 알발라데호가 메이저리그에 재승격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프로야구 역시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기한이 7월말이기 때문에 롯데는 그를 영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며칠 전 요미우리가 알발라데호를 영입하면서 새삼 그의 이름이 한국프로야구에도 알려졌다. 알발라데호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57경기에 등판 63⅓이닝을 던져 4승2패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거뒀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18개인데 반해 삼진은 82개나 뽑아내며 트리플A를 호령했다. 여기에 54경기에서 직접 마무리하며 1위를 차지했고, 피안타율이 1할7푼인데 반해 9이닝 당 탈삼진율이 무려 11.65개나 됐다.
198cm, 118kg의 거구인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지난 200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19라운드로 지명돼 입단,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4년 동안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6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물론 알발라데호가 한국에 와서 잘 던졌다고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꾸준한 성적과 롯데의 불펜을 놓고 볼 때, 만약 알발라데호가 왔다면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찌됐던 알벨라데호는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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