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러브송 '다행이다' '낫싱베터', 어떻게 만들어졌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1.23 07: 27

남성들이 여자한테 사랑 고백을 할 때, 프러포즈를 할 때, 말 대신 노래로 용기를 낼 때 부르는 노래를 '국민 프러포즈송'이라고 한다면 최근 큰 사랑을 받는 이런 프러포즈송에는 이적의 '다행이다'와 정엽의 '낫싱베터(Nothing Better)'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노래를 듣다보면 이 노래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흔드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이 명곡들을 만든 작곡가들에 따르면 의외로 그 시작과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가수 이적은 22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다행이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아내가 유학 중이던 때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6년 동안 아내와 사귀면서 이벤트를 아무것도 해준 게 없었던 것이 마음에 쓰여 간단히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였다고. 가사도 사실 본인의 스타일이 아닌 유난히 달달한 것이었다.
이적은 "원래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었던 곡이고 그걸로 끝나는 곡이었는데, 주위에서 듣고 좋다고 해 고민하다가 민망한 가사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다행이다'가 대중을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정엽이 부른 '낫싱 베터'를 만든 사람은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다. 인기 작곡가이자 정엽(브라운아이드소울)과 함께 하는 허니듀오의 멤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세 장 이상 낸 뮤지션인 에코브릿지는 이 곡으로 작곡 능력을 다시한 번 인정받으며 보다 유명세를 떨쳤다. '낫싱 베터'는 특이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역으로 인기가 올라갔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낫싱베터'에 대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타이틀곡도 아니었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앨범에 들어가는 멤버들의 솔로곡 중 하나였다.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정엽과 놀면서 그냥 두 시간만에 만든 곡"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곡을 만들고 빨리 술을 마시러 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조금은 급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피아노를 치고 그저 흥얼흥얼 거리다가 곡의 기승전결이나 대중성 등 짜맞추는 생각 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순식간에 만든 노래였던 것이다.
에코브릿지는 이 경험으로 교훈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음악에 진솔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솔직하게, 사심없이 만들면 좋은 곡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고 '낫싱 테버'를 통한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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