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근석-근영 폐인 드라마로 그치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23 07: 51

'매리', 또 하나의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 것인가.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이하 매리)의 시청률이 또 하락했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매리'는 전국기준 7.8%의 시청률을 기록, SBS '자이언트'(30.7%)와 MBC '역전의 여왕'(11.5%)에도 밀리며 여전히 꼴찌를 지켰다.
동시간대 경쟁에서 최하위인 것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자체시청률 성적이 소폭씩 계속 하락세라는 사실이 큰 문제다. 지난 8일 방송된 첫 회에서 8.5%의 시청률로 포문을 연 '매리'는 줄곧 8%대 시청률에서 맴돌더니 급기야 22일에는 7%대로 떨어졌다. 큰 차이도 아니지만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는 작품 입장에서는 0.1%포인트가 아쉬운 마당이다. 

新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장근석과 '국민여동생' 문근영 카드를 내민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만화 원작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풀하우스'의 원작자 원수연 작가의 웹툰이 드라마화된다는 사실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성이 떨어진다. 시청률 성적은 초라해도 게시판을 살펴보면 애청자들 사이 반응은 역시나 뜨겁다. 전형적인 마니아 드라마들의 속성이 나타나고 있다.
장근석, 문근영 등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이 형성되어 있고 매회 방송 후에는 시청률 30%대급 작품에서 감지될 법한 체감 인기를 누린다. 시청자 평가며 기사 댓글이며 장근석 폐인, 문근영 바라기에 빠진 폐인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장하고 있는 두터운 마니아층이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리'는 경쟁작 '자이언트'나 '역전의 여왕'과 비교할 때, 중장년층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대극 '자이언트'나 주부와 부부, 직장인의 삶등 현실적 소재를 다룬 '역전의 여왕'에 비해 너무 만화 같고 동화 같은, 판타지로 일관한다. 이러한 '매리'의 스토리는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청층의 연령대를 좁히는 작용을 했다. 중장년층이 보기엔 유치하거나 말이 안 되는, 공감을 하지 못할 소꿉놀이 같은 작품에 그치고 있는 것.
결국 이렇게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 것인가. 남녀노소의 고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일부 젊은 층 혹은 장근석, 문근영의 팬들의 사랑만으로 연명한다면 앞으로의 행보 역시 불을 보듯 빤한 일이다. 멋있는 장근석과 귀여운 문근영의 동화에 심취할 수 없다면 이 드라마는 몰입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issue@osen.co.kr
<사진> 와이트리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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