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추신수의 애원, "근우야 안타치면 다해줄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1.23 10: 27

"안타만 치면 해달라는 거 다해줄게".
조범현 감독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괴력의 홈런포를 날리며 메이저리거의 진수를 보여준 추신수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동료들의 안타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추신수의 옆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2.3루 찬스였는데 대기 타석에서 정근우가 스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정근우에게 '스퀴즈 번트는 없으니 니가 알아서 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추신수가 슬쩍 다가가 '안타만 쳐주면 해달라는거 다해줄게'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너무 우스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조감독은 '그만큼 추신수는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잘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정근우, 이대호, 김태균 등 동기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었다. 태균이도 일본시리즈까지 뛰느라 피곤할텐데 열심히 했다.  내가봐도 문제없이 술술 잘 풀렸던 대표팀이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추신수의 스윙에 대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체를 보니 거의 로봇처럼 거대하고 단단했다. 스윙도 폭발적인 임팩트가 인상적이었다. 프리배팅때 몸에 붙여놓고 가볍게 손목만 돌리는데 타구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많이 날아갔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이유를 알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타선 조합의 비밀도 털어놓았다. 정근우 추신수 김현수 강정호를 중심으로 타선을 조합했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태균이와 대호는 힘겨워했지만 대표팀의 중심인데다 상대팀들이 경계하는 선수들이어서 무조건 4,5번으로 정했다. 대신 타격 컨디션이 좋은 근우와 신수를 앞에 놓고,  현수와 정호를 하위타선 중심으로 생각하고 배치했는데 이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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