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08년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가.
한국은 23일 오후 8시 광저우 톈허경기장에서 UAE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UAE는 8강전에서 우승후보 북한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후반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UAE가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UAE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오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UAE와 A매치 전적에서 9승5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1998년 방콕 대회 2차 예선에서 만나 한국이 2-1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의 대결서는 패한 경험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UAE에 1-2로 패했다. 당시 김동섭이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당시 주장 구자철(제주)를 비롯해 김승규(울산), 서정진(전북),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오재석(수원), 김영권(도쿄) 등이 뛰었다.
이번 대표팀은 핵심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로 박주영(AS 모나코)과 김정우(상무)가 있기 때문에 21세 이이하 팀이라 할 수 없는 전력이지만 연장전까지 치른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기억한다면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더욱이 UAE는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을 1-0으로 꺾은 북한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북한은 두 겹의 벽을 세운 UAE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공격도 수비 못지 않다. 예선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고, 16강에선 쿠웨이트를 2-0으로 눌렀다.
과연 패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홍명보호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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