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조윤희가 떴다. 최근 며칠 새 '조윤희 미친 몸매'가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그녀의 전공분야와도 같은 패션 화보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최근 MBC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 종영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그녀다. 울기도 많이 울고 촬영 스케줄도 빠듯했던 터라 심신이 피로하던 참이다. 그래도 그녀 스스로도 너무나 재미있어 하는 화보 작업이 네티즌 사이 '미친 몸매'라는 평가를 얻으며 화제가 되자 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다.
-팔 다리가 길고 가늘다. 평소 각종 화보들을 선보이면서 '팔색조다', '바비인형 몸매다', '미친 몸매다' 등 찬사를 많이 듣는데.
▲과찬이다. 먹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사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소화를 잘 시키는 편이 아닌데도, 잘 먹는다. 맛있는 음식들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살은 특별히 잘 안찌는 체질인 것 같다.

-복 받았다. 화보 속 조윤희는 완전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다. 파격 변신이나 특이한 콘셉트의 작업을 많이 하던데.
▲그렇다. 화보 작업은 너무나 큰 즐거움이다. 대중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조신하고 얌전한... 여성스러운 것과 같은 것들을 깨버릴 수 있다. 섹시한 것도 터프한 것도 과도한 메이크업이나 의상까지, 하나하나 시도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럼 '황금물고기' 속 청순가련 여인 같은 캐릭터 말고 팜므파탈 역할 같은 연기에도 도전해 볼 의향이 있는 건가?
▲물론이다. 할 수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최근에는 남장여자 캐릭터에도 눈길이 가더라. 나도 털털하고 남자다운(?) 그런 역할을 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이나 제작자 분들이 잘 몰라봐 주시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하다.(웃음)

-그러고 보면 '황금물고기'가 첫 메인 주연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다. 시청률도 썩 잘 나오고 인기리에 막을 내렸는데, 소감은?
▲배운 게 너무 많은 작품이었다. 연기를 많이 알게 됐고. 여러 선생님,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한다는 것 자체고 얻은 게 많았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다. 아직도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이번 작품은 분명 전환점이 되어 준 것 같다.
-이제 당분간 휴식기인데,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고 싶다. 어디 좀 1~ 2달씩 오랫동안 멀리 떠나고 싶은데 함께 갈 만한 친구가 마땅히 없다. 다들 자기 일들이 있기 때문에 스케줄 맞추기가 힘들지 않나. 또 원래 일본어 공부를 하다 '황금물고기'를 하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일본어 공부에 재미를 붙인 지 좀 됐다. 원래 영어는 무척 싫어했는데 이상하게도 일본어는 공부할수록 재미있더라.
-'황금물고기'에서 어려운 감정 연기가 많았던 것 같다. 반복해 울고 소리지르다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일 것 같은데,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면?
▲특별히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없다. 남들처럼 술을 마신다거나 친구들과 클럽 같은 데라도 놀러간다거나... 그런 것을 못하겠다. 스트레스가 있어도 난 그대로 쌓아두는 편이다. 그저 계속 고민을 하면서 울다 지쳐 잠이 들기도 한다. 술은 맥주 한잔을 마시기도 버겁고 사람이 많거나 시끄러운 곳에 가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그냥 조용히 지내는 편이다. 그게 제일 편하다. 가끔 주변 사람들한테서 '좀 나가 놀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웃음)
-다음 작품엔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황금물고기'에서 많이 어둡고 힘든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차기작에서는 좀 밝아지고 싶다. 발랄한 캐릭터도 좋고 파격적인 역할도 좋다.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다.

-머리가 무척 길다. 머릿결도 좋은데, 특별히 긴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
▲벌써 몇 년 째 기르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조금씩 숱 정리만 해주면서 계속 길러왔다. 기르고 관리한 게 아까운데 샴푸CF라도 하나 찍고 나서 잘라야 하지 않을까.(웃음)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웃음이 예쁜 조윤희는 그 고운 미소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같이 온 식구들을 챙기고 다정다감하게 구는 마음이 '미친 몸매'보다도 더 황홀한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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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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