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휴먼다큐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가슴을 적셨다.
지난 해 5월 8일,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던 '휴먼다큐 사랑- 풀빵엄마'(기획 : 윤미현, 연출:유해진, 작가 : 노경희)가 23일(한국 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제 에미상(The International Emmy Awards)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풀빵엄마’는 호스피스 병동을 다룬 네덜란드 출품작 " You die as you live", 아마존 부족의 망자를 위한 영혼식을 다룬 브라질의 "The lost soul will return", 미국 911 때의 전화 통화 내역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영국의 "Phone calls from the Towers"와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국제 에미상은 미국의 방송관계자 및 시청자에게 외국의 우수한 TV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NATAS)가 매년 9~11월에 수여하는 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1999년 MBC의 '건널 수 없는 바다', 2008년 KBS '차마고도'가 노미네이트되었지만 수상을 하기는 ‘풀빵엄마’가 처음이다.
그동안 국제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분은 영국이 상을 휩쓸었고 유럽 국가들의 출품 다큐멘터리가 득세를 해왔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최근 일본이 1999년에 유일하게 수상한 바 있기에 이번 ‘풀빵 엄마’의 수상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상은 또 자연 다큐와 휴먼 다큐 부문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문화방송의 다큐제작 능력이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을 의미하며, ‘풀빵엄마’의 수상을 시작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풀빵엄마’는 풀빵을 팔며 두 아이를 키우는 위암 말기의 싱글 맘 최정미 씨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어린 자식을 앞두고 시한부 암과 싸워 나가는 최정미씨 사연은 TV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고, 이후 두 아이를 위한 모금 운동까지 이어질 정도로 반향이 컸었다.
연출자 유해진 PD는 “제가 받은 상이 아니라 고인이 된 최정미씨가 받은 상이다”라며 “그분의 깊은 모성애를 세계인이 인정해 준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해진 PD는 간암말기 여주인공과 남편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너는 내 운명’ 편(2006년 방송)으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반프 월드TV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2006년 12월 아시아 TV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BC는 이번 ‘풀빵 엄마‘의 에미상 수상을 기념해 조만간 '풀빵 엄마'의 특집 방송을 마련할 예정이다.
issue@osen.co.kr
<사진> MBC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