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3일째 노골드' 레슬링의 부진은 왜?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3 16: 21

"첩첩산중이라고요? 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심정입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레슬링이 노골드의 위기에 몰렸다.
한국의 금밭이라고 불렸던 레슬링은 첫 날 그레코로만형에서 전조를 보이더니 마지막 희망이었던 23일 자유형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레코로만형 120kg급 김광석(33)과 자유형 60kg급 이승철(22)이 초반에 탈락했고 자유형 55kg급의 김효섭(30)도 준결승에서 2007 세계선수권 우승자 딜쇼드 만수로프에 0-3으로 완패했다.
▲ 28년만의 노 골드 위기
지금까지 레슬링의 성적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 이란(금4, 동1)과 일본(금1, 은1, 동2), 키르키스탄(금1, 은1, 동1)에 이은 공동 4위다.
당연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는 노 골드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조심스럽게 제기될 정도다. 레슬링 일정은 26일까지이지만 남은 체급 전망을 종합하면 사실상 대회는 끝났다는 평가도 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지난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최초의 노 골드다. 그 동안 레슬링은 서울(금9), 베이징(금11), 히로시마(금9), 방콕(금7), 부산(금6), 도하(금5) 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 한국의 몰락?...이란의 상승세가 원인
레슬링 관계자들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첩첩산중이라고요? 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심정입니다"면서 "레슬링에서 이런 치욕은 30년 만에 처음입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몰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레슬링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대진표, 기술 노출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방대두(56) 레슬링 대표팀 감독은 이란의 성장을 꼽았다. 과거에도 이란이 무섭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상승세는 한국의 부진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었다. 실제로 최규진(25), 정지현(27), 이세열(20) 등 우승 후보는 모두 이란에 패했다.
방대두 감독은 "이란이 그레코로만형에서만 금메달을 4개 따냈다. 몸 자체가 다르고 힘에서도 차이가 너무 난다"면서 "올해 세계선수권 첫 날에만 이란이 금메달을 2개 땄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더욱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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