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때문에 팔 저린 줄 알고 참다간 ‘목디스크’ 방치할 수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24 09: 51

15년째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종선(가명•37)씨는 손과 팔이 찌릿찌릿 저리고, 부분적으로 마비가 오는 듯한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었지만 평소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만 여겨왔다. 주무르거나 잠깐씩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결국 통증을 못 이겨 척추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한 이 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목디스크’. CT와 MRI확인 결과 경추(목뼈) 부위 신경이 눌린 상태였다. 정상위치에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목 신경을 눌렀고, 어깨부터 팔•손가락까지 저림과 통증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된 것이다.
이 씨처럼 목디스크 증상을 과 사용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경직 등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증상이 손목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손목 안에 터널 내에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하며, 근육이 장기간 위축되거나 늘어나 근섬유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근막통증증후군’과 비슷하여 혼동할 수 있다.

만약 뒷목, 어깨부터 손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지속되거나 머리를 누른 후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하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 목디스크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지만 20~30대 젊은 층 환자도 급증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모두 부상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이 주 원인이지만 나쁜 생활습관과 자세가 발병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턱을 괴거나 앞으로 쭉 빼고 모니터를 응시하는 습관, 오랫동안 삐뚤고 구부정한 자세로 지내는 경우이다. 특히 거북이 목같이 목이 앞으로 튀어나온 듯 하여 붙여진 ‘거북목(혹은 일자목)증후군’에 해당되는 젊은 인구가 많다.
이러한 나쁜 습관이 지속되면,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해주던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 목뼈 디스크의 퇴행 변화를 앞당기고 목 디스크까지 유발하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근육량이 적고 뼈가 약한 경우가 많아 남성에 비해 목과 어깨에 더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남성보다 디스크의 퇴행변화가 빨리 오거나 갑작스런 충격에도 쉽게 손상이 올 수 더욱 유의해야 한다.
● 휴식과 스트레칭, 목근육 강화운동, 올바른 수면자세로 예방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목뼈와 디스크에 무리가 가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나쁜 자세를 빨리 교정하고, 업무 중에도 자주 스트레칭 등으로 경직된 목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목을 뒤로 천천히 젖히거나 턱을 당기는 운동을 반복하면 좋다. 또한 수면자세도 중요한데 엎드린 자세나 높은 베개보다는 조금은 딱딱하고 낮은 베개를 베고 바로 누워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목에 가중되는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 수술치료는 미세현미경 척추공확장술, 인공디스크치환술 효과적
만약 목디스크로 진단 받았다면 초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6~8주 이이상의 약물,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인천나누리병원 오성훈 원장은 “최근 목디스크 수술에는 미세현미경 척추공확장술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공 주위로 문제가 발생한 경우 그 구멍을 넓혀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수술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목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이미 디스크의 손상이 심각하다면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손상된 디스크를 정상적인 디스크와 동일한 기능이 가능한 인공디스크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다른 부위의 뼈나 금속으로 목뼈를 바로잡아 주는 유합술에 비해 정상적인 운동능력을 회복하고,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이 오래 필요치 않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인천나누리병원 오성훈 원장은 “목은 신경의 중추가 지나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나 충분한 진단시설을 갖춘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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