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국, 24년 만의 金 꿈 무산...UAE에 0-1 패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23 22: 35

24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기고 알아브리에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을 눈 앞에 두고 탈락, 24년 만의 금메달 탈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4시 반 톈허 스타디움서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한국은 박주영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워 최전방에서부터 UAE를 압도하고자 했다.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를 통해 점유율에서도 앞서겠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이번 대회 내내 빠른 스피드를 내세운 측면 돌파와 이어지는 크로스로 문전에서 박주영을 노리는 모습이 확연했다.
그러나 의도했던 것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UAE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점을 보이던 효과적인 측면 돌파와 중원에서 압박은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초반 탐색전으로 상대의 실력을 가늠하던 양 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16분 윤석영의 크로스에 이은 조영철의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본격적으로 노렸다.
이에 UAE는 전반 18분 한국 수비진이 잘못 걷어낸 공을 압둘라만이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자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고립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공을 잡지 못하자 박주영은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가 안풀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격은 변함이 없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양쪽 측면 돌파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허리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측면으로 볼 배급도 원할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연장전의 여파인지 한국 선수들의 체력은 조금씩 떨어졌다. 그러자 그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던 측면 싸움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완벽한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22분 조영철 대신 서정진을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다. 한 템포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정진을 이용해 다시 측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공격 활로를 되찾겠다는 생각이었다.
서정진은 투입되자마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한 번 접고 왼발 슈팅을 날린 것. 그러나 서정진의 발을 떠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양 팀은 후반 막판으로 가자 현저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상대에 대한 압박이 약해지자 문전에서 중거리 슈팅 기회는 늘어났다. 후반 33분에는 UAE의 알아무디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 후반 35분에는 홍철이 중거리 슛으로 골을 노렸다.
결국 양 팀은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3분 윤석영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후 5분에는 서정진이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후 문전의 박주영에게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다. 공을 받은 박주영은 힐킥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놓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 거세졌다. 특히 후반에 투입된 서정진의 빠른 돌파는 UAE로서는 막아내기 힘든 수준의 것이었다. 서정진은 연장 전반 10분에도 박스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로 박주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 30분까지 0-0으로 마치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알아브리에 일격을 허용하며 0-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23일 전적
대한민국 0 (0-0 0-0 0-0 0-1) 1 아랍에미리트연합
FW : 박주영
MF : 홍철(연전 4 김민우) 조영철(후 22 서정진) 구자철 김정우 김보경
DF :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신광훈
GK : 김승규(연후 15 이범영)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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