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4년만의 金 꿈 날린 홍명보의 2가지 선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23 23: 29

24년 만의 금빛 예감은 무너지고 말았다. 별 의미 없는 선수 교체가 이어지면서 금빛의 꿈도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추가 시간을 몇 초 남기고 알아브리에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을 눈 앞에 두고 좌절, 24년 만의 금메달 탈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4시 반 톈허 스타디움서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전후반 맹렬히 UAE를 몰아쳤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졌다. 결정적인 순간은 많았지만 승리는 우리의 몫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서 교체 카드를 아꼈다. 후반 서정진을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는 90분간 새로운 선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연장 혹은 그 이후의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러한 전략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는 것.
분명 승부는 90분에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이후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체력적으로 더 힘든 쪽은 UAE. 8강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교체는 없었다. 결과론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교체는 분명하지 못했다. 보다 다양한 공격을 펼쳐야 할 상태에서 김민우를 투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방의 박주영이 고립되어 있는 마당에 중앙 공격수를 보강한 것이 아니라 측면 요원만 바꿔 결국 시스템의 변화는 없었던 것.
전방에서 돌파에 이은 슈팅이 필요한 상황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좋지 않았다. 게다가 교체 카드 한 장을 끝까지 아껴두다 골키퍼를 교체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승규(울산)는 프로리그서 승부차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포항과 경기서 김승규는 마지막에 교체 투입돼 선방을 펼치며 팀을 준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 그런데 굳이 홍명보 감독은 이범영으로 바꾸면서 필요없는 문제까지 야기하고 말았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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