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홍명보, "병역 혜택이 오히려 악영향 끼쳤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23 23: 44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 눈물의 미팅이 있었다. 모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각 외로 병역 문제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기고 알아브리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을 눈 앞에 두고 탈락, 24년 만의 금메달 탈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4시 반 톈허 스타디움서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경기 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 눈물의 미팅이 있었다. 모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각 외로 병역 문제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 혜택이 플러스가 될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솔직히 0만 되도 괜찮은데 이번에는 마이너스였던 것 같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좋은 경험에 대해 "북한에 0-1로 지고 있을 때 상대방 한 명이 퇴장을 당했음에도 못 이기기도 했고, 우즈벡전에서는 상대가 한 명이 퇴장 당했을 때 실점하는 바람에 연장까지 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패배가 충격으로 남지 않을지 묻자 "정신적 충격은 내가 더 많다. 오늘 경기 후 하루만 쉰 다음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감독으로서 역할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어떠한 의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 이런 경기는 없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단지 아시안게임일 뿐이다"면서 "그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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