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 男 농구, '복병' 필리핀 넘어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4 07: 37

이제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패하면 바로 끝이다.
본선 조별리그서 4승 1패로 순항하며 E조 2위를 차지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이 24일 황푸체육관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예선서 쿠웨이트를 꺾고 본선 F조에 합류한 필리핀은 3승2패의 성적으로 일본과 이란에 이어 조 3위를 차지한 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복병으로 평가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과거 아시아농구의 강호로 명성을 떨쳤던 필리핀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평균 연령 25.6세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필리핀은 카타르를 90-68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일본에도 58-60으로 석패했다. 평균 신장도 195.0cm로 한국(196.3cm)과 대등하다.

필리핀은 가드진의 개인기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조셉 에반스 카시오가 평균 12.0점 2.5어시스트, 크리스토퍼 존 티우가 평균 11.0점 4.2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귀화선수 켈리 윌리엄스가 평균 8.7점 10.3리바운드, 파울리아시 타울라바가 평균 9.5점 7.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할 뿐 조직적인 팀플레이에 약하다. 팀 어시스트가 평균 10.3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개인기 위주의 공격을 한다. 한국의 강력한 압박과 협력 수비라면 충분히 봉쇄할 수 있다.
한국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승준이 평균 16.0점 6.8리바운드로 대활약하고 있다. 이외 김주성이 평균 11.6점 4.2리바운드, 조성민이 평균 11.2점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종아리 부상 여파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쉬움이다. 이규섭 김성철 등 장신슈터들도 외곽슛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물론 중국과 리턴매치를 대비해서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만나 고전했다. 4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2점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종료와 동시에 터진 이상민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슛으로 69-68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분위기를 이어가 결승에서 중국까지 꺾으며 20년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필리핀을 제물삼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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