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를 통해 UAE전을 준비한 한국이 결국 부메랑에 당해 무너지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UAE와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들어갈 듯하던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결국 경기 종료 5초를 버티지 못한 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이날 수비서 흔들린 모습을 보였던 홍명보호는 측면서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UAE와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상대에 대해 경계를 풀지 않았다. 쉬운 경기가 예상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UAE 선수들은 한국의 중원에서 나오는 패스를 모두 차단하며 전방으로 볼 배급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후반 중반이 넘어서며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면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분명 UAE는 홍명보호의 단점을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해 부담을 가진 한국은 안전 위주의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연장서 김민우를 투입한 것은 공격적인 능력도 감안했지만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기 위해 수비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은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2차전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UAE에 1-2로 진 바 있다. 당시 김동섭이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주장 구자철(제주)를 비롯해 김승규(울산), 서정진(전북),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오재석(수원), 김영권(도쿄) 등이 뛰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동현 감독도 후반 중반 이후 수비수를 투입하며 안정을 노렸다. 연장 혹은 승부차기에 대한 생각을 둔 것. 하지만 그것은 패착으로 이어졌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공격을 펼쳤어야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홍명보호는 2년 전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말았다.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팀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더욱 공격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사실. 너무나도 상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한 것이 24년만의 금메달을 노렸던 대표팀에는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