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펜싱, 사상 최다 金 수확...새로운 '텃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24 10: 17

펜싱 경기가 지난 2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목표치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02 부산 대회의 금메달 6개를 넘는 성적으로 안방에서 열린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전체 금메달 12개 중 7개를 차지한 한국은 이제 아시아에서 명실상부한 펜싱 강국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과 경기는 힘들어도 아시아 선수들과 경기 만큼은 자신이 넘쳤다.

대표팀의 금빛 행진은 대회 첫날인 18일부터 시작됐다. 남자 에페 개인전(김원진)과 여자 사브르 개인전(김혜림)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대표팀은 다음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구본길)과 여자 플뢰레 개인전(남현희)도 우승하며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후 20일 남자 에페 개인전(최병철), 21일 남자 에페 단체전, 22일 여자 플뢰레 단체전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놀라게 했다.
사실 한국 펜싱의 선전은 예고돼 있었다. 선수들은 10월 말 최종 선수 명단 발표까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고는 중간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전부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던 여자 플뢰레의 서미정(30, 강원시청)은 "대표팀이 예전에는 이렇게 훈련하지 않았다. 올해가 가장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부담은 되지만 워낙 운동을 많이 해서 훈련량에 비례해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가 열리는 곳이 중국이지만, 편파 판정도 거뜬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실력이 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펜싱협회는 육체적인 훈련만 강요하지는 않았다. 금메달 경쟁자들의 경기 내용을 비디오로 분석해 상대의 습관을 철저하게 찾아내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또한 선수들의 압박감을 풀어주기 위해 심리치료를 하기도 했다.
또한 해병대 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여자 플뢰레서 2관왕에 오른 남현희는 "해병대 캠프를 통해 혹독한 훈련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서 펜싱의 금빛 행진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 기존의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 태권도 등이 사상 최악의 부진으로 금메달 획득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가운데 펜싱의 금메달 획득은 한국의 종합 2위 지키고 있는데 큰 힘이 됐다.
이러한 결과는 대한펜싱협회의 아낌없는 투자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이런 노력 끝에 한국은 명실상부한 펜싱 아시아 최강국으로 등극할 수 있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힘이 됐다.
현재 많은 유망주들이 이번 대회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 밑에서 다음 세대의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매일 땀을 흘리고 있고, 협회에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봤을 때 한국 펜싱의 앞 날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여자 플뢰레 대표팀-구본길(왼쪽)-최병철(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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