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은 먼 곳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의 작품에서 연이어 흥행 ‘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이준익 감독이 영화 ‘평양성’으로 반전의 카드를 내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양성’은 ‘퓨전 코믹 사극’이란 장르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 후속작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제를 멸망시켰던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구려 멸망의 결정적 계기로 기록된 평양성 전투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려는 당나라에 맞서기 위한 신라와 고구려의 연합작전이었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재구성됐다.
이준익 감독의 스펙터클 역사 코미디 ‘평양성’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스크린의 연기대결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정진영, 류승룡, 윤제문 등 주연배우들뿐 아니라 신정근, 정규수, 이원종, 류승수 등 ‘황산벌’의 웃음을 책임졌던 배우들이 다시 나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쉴 새 없이 터트리겠다는 각오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의 흥행 부담에 대해 “퓨전 코믹 사극이란 신선한 장르였던 ‘황산벌’이 적당히 흥행하면서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최근에 만든 영화가 살짝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번에 망하면 상업영화를 은퇴한다는 결사의 각오로 찍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10년 8월 10일 크랭크인 된 ‘평양성’은 11월 20일 크랭크업했다. ‘평양성’의 마지막 촬영은 신라, 고구려, 당나라 삼국의 수장들이 담판을 짓는 영화의 프롤로그 장면. 고구려의 이북 사투리와 신라의 경상도 사투리가 설전을 벌이는 이 장면은 전국 팔도 사투리의 향연이 펼쳐질 ‘평양성’의 코미디가 압축된 씬. 특히 신라 문무왕이 싸움을 걸어오는 고구려 장군들에게 오리알을 던지는 장면에서 얼굴에 직접 오리알을 맞아야 했던 류승룡(남건 역)과 윤제문(남생 역), 이원종(연개소문 역)이 연신 웃음보가 터지는 바람에 NG가 나는 등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의 축포를 쏘아 올렸던 이준익 감독이 코믹 사극 영화 ‘평양성’으로 다시 충무로 흥행 감독으로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는 내년 1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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