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스티발’에서 성인용품 봉고차 주인 덕구로 분한 개그맨 문세윤이 이른바 ‘미친 존재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리 동네 이웃들의 야릇하고 코믹한 밤 사정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독특한 설정으로 호평 받고 있는 ‘페스티발’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지역 17개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특히 덕구 역으로 열연한 문세윤은 바쁜 스케줄을 쪼개 무대인사 중반부터 합류, 좌중을 압도하는 말솜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극중 성인용품 봉고차를 운영하는 어수룩한 말투의 덕구 역을 맡아 아르바이트를 하러 오는 자혜(백진희)의 든든한 짝사랑 고민 상담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그가 나오는 타이밍에 어김없이 웃음 폭탄을 날렸으며 ‘방자전’의 송새벽을 잇는 ‘미친 존재감’으로 인정받았다.

그가 ‘페스티발’에 캐스팅 된 것은 이해영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문세윤은 이해영 감독의 전작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여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 동구(류덕환)의 씨름부 선배들인 ‘덩치 트리오’ 중 ‘덩치 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래서 이해영 감독은 다음 작품에도 그와 함께 하기를 원했다.
이해영 감독의 문세윤 사랑은 여러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한 기자가 “메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문세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감독의 사랑을 받는 배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할 정도다.
사실 이해영 감독이 ‘페스티발’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자마자 가장 먼저 연락한 배우는 바로 문세윤이었다. 그는 “성인용품을 진열한 봉고차의 주인을 생각할 때 누구한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을 구상했고 세윤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넌 나의 페르소나야”라며 그에게 끊임없는 애정 공세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해영 감독은 “장담하건데 그는 10년 안에 존 굿맨 같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해 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문세윤은 뚱뚱하지만 단순한 희화화의 대상이 아니라 사연을 가질 수 있고, 상처를 연기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라고 치켜세우면서 “아무리 단역이라도 내 영화에 계속 출연시키고 싶다”며 그의 특별한 존재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해영 감독과 각별한 인연으로 출연한 문세윤은 영화 속 캐릭터에 100% 몰입하며 개그맨다운 코믹함과 배우 못지않은 진중한 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SM’, ‘리얼돌’ 등 소위 변태스러움이 느껴지는 남몰래 뒷이야기로만 돌던 소재를 세상으로 끄집어내며 ‘성’에 관한 개성 있는 이야기를 그려낸 ‘페스티발’은 지난 18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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