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전문 클리닉이나 전문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들에게 의사들은 가장 먼저 금연과 금주를 권장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모리치피부과 오준규 박사에게 들어보자.
담배가 탈모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연구에 의하면 탈모가 중등도 이상으로 심한 사람들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피는 사람은 탈모가 중등도 이상으로 심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된다.

이는 담배가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해로운 물질이 모낭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동시에 모낭주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담배가 남성, 여성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끼쳐 탈모를 더 심해지게 한다. 그래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필수적으로 끊는 게 좋다.
반면 술은 그 자체로는 탈모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미 두피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이를 모르고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서 모발이 많이 빠질 수 있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 잠도 부족하고 식사의 질도 나빠져 결국 몸의 컨디션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모발이식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술 전 1주간, 수술 후 적어도 2주간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로 인해서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이 떨어지거나 과도한 흉터가 생길 수 있다.
2007년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담배를 피운 적이 있거나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보지 않은 사람보다 중등도 이상의 탈모가 될 가능성이 1.7배 높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 가능성이 2.34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는 이미 탈모가 생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수치로 볼 때 담배가 탈모의 조기 발생과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모임에서는 술이 빠지지 않으며 연말연시 모임의 경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일로 피곤하고 밤에는 술로 피곤한 생활이 계속되면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는데 이것만으로도 평소보다 모발이 빠지는 개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나 두피에 염증이 있던 사람들은 두피 염증이 심해지고 머리가 많이 빠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이미 탈모가 있던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탈모의 진행이 빨라진다.
오 원장은 “술과 더불어 담배까지 피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탈모를 위한 첫 단계는 금연은 필수고 금주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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