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 발을 모두 10점으로 연결했는데도 동점이 돼 그 때 제일 떨렸어요".
역사를 새로 쓴 소년은 무덤덤한 웃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서 16년 만에 고교생 2관왕이 된 김우진(18. 충북체고)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김우진은 24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개인 결승서 인도의 타룬디프 라이에 세트 승점 7-3 (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금메달로 김우진은 지난 22일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박경모(당시 충북상고, 현 공주시청 플레잉감독) 이후 16년 만의 고교생 신분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2관왕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후 김우진은 "너무 기쁘다. 특히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는 점이 뜻깊다"라며 "8강에서 제일 떨렸다"라는 말로 부담이 상당했음을 토로했다.
8강서 아마노 료타(일본)와 상대한 김우진은 1세트 첫 두 발을 모두 10점으로 연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아마노 또한 김우진과 똑같은 점수를 쏘며 팽팽한 접전을 이끌었다. 세트 승점 6-0으로 낙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경기 내용으로 보면 1세트 30-29, 2세트 29-28로 한 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둔 김우진이다.

뒤이어 김우진은 "오진혁(29. 농수산홈쇼핑) 선배가 8강에서 탈락해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코칭스태프와 형들이 격려해 주셔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금메달 순간 떠오른 이에 대해 묻자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 생각이 가장 컸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김우진은 "세계 선수권도 있고 런던 올림픽도 남아있다. 열심히 해서 런던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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