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혜택' 조동찬, "야구에만 집중하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1.25 07: 57

"세 번 죽었다 살아난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27)은 올 시즌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조동찬은 시즌 초반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거의 포기 상태나 다름없었다. 올 시즌만 치르자는 마음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조동찬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최종 엔트리에 깜짝 승선해 '병역 혜택'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그동안 병역 문제를 해결한 동료 선수들을 지켜보며 가슴앓이했던 조동찬은 금메달 획득 속에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야구에만 집중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잠을 이루기 힘들 만큼 통증이 심했으나 진통제를 맞으며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다. 조동찬은 "속된 말로 밥값은 하고 싶었다. 동료 선수들을 위해 배팅볼이라도 던져야 하지 않겠냐"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조동찬은 29일부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어깨 재활 훈련에 돌입할 예정. "거기서 어깨 재활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하며 전훈 캠프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금메달 획득의 기쁨은 잊고 내년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05년 타율 2할7푼4리(387타수 106안타) 16홈런 63타점 55득점 17도루를 거둔 뒤 부상과 부진 속에 하향 곡선을 그렸던 조동찬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2리(332타수 97안타) 9홈런 51타점 61득점 33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만년 유망주 탈출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3할 타율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것도 아니고 도루 40~50개를 한 것도 아니다"며 "이 정도 성적은 경기에 나가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내년에는 확실히 해야 한다.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의 표정 속에 내년 시즌을 향한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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