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귀국' 한화, 과연 움직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5 07: 56

'코리안특급' 박찬호(37)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그의 귀국과 함께 한화 구단의 움직임에도 조금씩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귀국과 동시에 기자회견을 가진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4개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구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안 들어왔다"며 "124승이 나로 하여금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하게 만들었다. (124승을 하고 나니) 사람이 욕심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년에도 하고 싶은 것 같다"며 내년 시즌 역시 메이저리그 잔류에 우선 무게를 실었다.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그러나 부상 여파로 부진했고 전반기 막판 웨이버 공시된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새둥지를 트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로 옮긴 후 26경기에 나와 2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49 피안타율 2할2푼7리로 위력을 되찾았다. 마침내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 고지까지 밟았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올라온 것도 희망적이었다.
올 시즌 전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꿈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124승을 꼽았다. 우승을 위해 양키스를 연봉이 적은 것을 감수하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124승을 올리면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막판 구위가 좋아졌다는 점에서 일단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오퍼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개인 성적을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조금 더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박찬호가 124승을 달성한 뒤 국내에서는 그의 향후 진로를 놓고 많은 소문이 나돌았다. 고향팀 한화로의 복귀는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한창 소문이 무성할 무렵,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박찬호가 국내에 오지 않았고 아직 별다른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본인이 복귀에 확실한 의지를 보인다면 그때부터 몸값 등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이며 침체기를 걷고 있다. 박찬호라는 파급력이 큰 선수가 온다면 성적은 물론이고 인기 몰이까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오프시즌 움직임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복귀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박찬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한화는 자유계약으로 풀린 박진만과 접촉하지 않았고 이혜천에 대해서도 미지근하다.
박찬호는 "한국에서도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이 될 수도 있다. 나름대로 1,2,3번을 정해놓고 있다"며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진로는 성적과 명예 그 이상을 생각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을 우선적으로 이야기했지만 거취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로 박찬호가 국내에 들어오게 됨에 따라 한화에서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