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위원장이 “임권택 감독의 마음을 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2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은 마음을 열기 가장 어려운 감독으로 임권택 감독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 임권택 감독은 차갑고 접근하기 어렵고 그런 분으로 생각을 했다. 제가 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고 그해 8월에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임 감독님이 만든 ‘아다다’라는 영화가 경쟁부문에 올라갔다. 당시 제작사 사장한테 전화해서 대표단 만들어서 가자고 했더니 ‘뭐하러 갑니까’라고 했고 임 감독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임 감독을 설득해서 갔다. 영화 관람 시간이 오전 8시인데 1500명의 객석을 채워야 했는데 한인 교회에 도움을 요청해서 좌석을 채울 수 있었다. 그때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임권택 감독의 마음이 바뀌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로는 모스코바 영화제에 갔는데 그때는 강수연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임 감독이랑 아주 친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가장 친한 지인 중에 한명으로 임권택 감독을 꼽으며 “제가 밖에서 술 먹다가 밤 12시쯤 돼서 ‘임 감독하고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임 감독님 집에 쳐들어가고 술 한잔 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몇 년 지내다가 임 감독님이 이사를 갔다. 개포동에 있다가 일죽으로 이사를 갔다. 아마 제가 도저히 찾아올 수 없도록 그런 것 같다”라고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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