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당연히 메이저리그에 남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A구단 스카우트가 25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찬호는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찬호는 24일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한국, 일본 등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4개 구단에서 제안이 왔다"고 말해 내년 시즌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찬호가 제안을 받은 4팀 중 하나는 아시아투수 개인 최다승인 124승을 올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나머지 3개 팀은 모른다.
A구단 스카우트는 올 시즌 박찬호의 성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즌 초 뉴욕 양키스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피츠버그로 옮긴 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모습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키스에서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지나쳐 부상이 온 것 같다"며 "불운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찬호는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연봉 120만달러(약 14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양키스 홈구장에서 LA 에인절스전 등판을 앞두고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까지 재발하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난 8월 양키스에서 방출,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양키스에서 27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찬호는 피츠버그로 옮긴 후 2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9로 호조를 보였다. 양키스에서 불규칙하게 마운드에 오른 것에 반해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적어도 2∼3일에 한번씩은 마운드에 오르며 자신의 피칭 리듬을 되찾으며 위력적인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124승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던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여러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코리안특급'이 아직 죽지 않고 건재함을 보여줬다. 내년 시즌에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상태다.
박찬호 역시 "양키스에서 인대 부분을 다쳤는데 필라델피아에서 다친 부위보다 통증은 1/10 이었지만 통증이 지속됐다. 스스로 부담감을 가졌다. 양키스라는 팀의 벽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한 뒤 한참을 생각하며 "뭔가 2%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피츠버그로 옮기고 난 뒤 좋아졌다. 마음에 여유도 생겼고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너를 잘 만났다. 2달 동안 재활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공이 좋아지면서 공의 각도가 예리해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 가운데 최우선 순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경험을 한 베테랑"이라며 "분명히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속한 팀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냐고 묻자 "우리는 아직 모르겠다"며 말문을 돌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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