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최악의 11월 괴담이 닥쳤다. 매년 11월에 사고, 사망, 이혼, 마약, 음주 등 여러 좋지 않은 일들이 유난히 많이 일어나 '11월 괴담' 이야기가 나도는 연예계다.
올해 11월도 오토바이 사고로 숨진 신인배우 강다성, 신종플루에 의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유동숙의 사망 소식이 이어져 11월 괴담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현재 마무리되지 않은 MC몽 발치사건, 신정환 카지노 사건, 비 법정싸움 등의 사건이 남았지만 굵직한 사고는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는 듯 보였던 연예계는 최악의 포격을 맞았다.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 사건은 연예계 역시 발칵 뒤집어 놓았다.

11월은 12월과 함께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축제로 풍성한 달이다. 한껏 연말 분위기가 활개를 피기 시작할 이 때, 갑자기 터진 포격과 이로 인해 어두워진 국내 정서는 모든 분위기를 잠식하고 있다.
가수들은 앨범 활동을 연기하고 일정을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신나는 노래로 컴백하려던 가수들은 컴백을 많이 늦추고 있으며, 성대한 쇼케이스 및 제작발표회 등도 일정을 대부분 연기했다. 24일 컴백하기로 했던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컴백을 하루 늦췄고, 25일 나란히 컴백 예정이던 언터쳐블, 씨스타, 박정민 모두 연기하며 분위기를 살피기로 했다.
연예계 대규모 행사인 제31회 청룡영화상과 '2010 MAMA'(Mnet Asian Music Awards)는 계획된 일정이라 변동은 없지만, 난처한 상황을 맞은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차분하게 치뤄야 하는 상황.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들은 드레스 역시 급히 바꿔야만 했다.
MAMA에게도 악재인 것이 사실이다. 해외개최를 몇 년간 준비하고 계획했지만 폭격으로 최대한 차분하고 절제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가는 뉴스 특보 체제로 돌아서 프로그램 결방이 속출하고 있다. 사건이 터진 23일부터 특보 체제로 돌아섰고, 아직 주말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음악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 등이 결방을 고려 중이다. 뉴스가 아닌 타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역시 잔뜩 움츠린 상황이다.
극장 역시 발길이 뚝 끊겼다. 사건이 발생한 23일은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의 하루 관객이 4만명이 안 될 정도로 관객 수가 전날에 비해 반토막났다.
2010년 11월 괴담은 연예계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예계 사람들은 연평도 북한 포격 사건으로 희생자들에게 대한 애도의 마음에 더해 시국과 국민정서까지 고려해 계획하고 일해야하는 어려움도 맞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23일 오후 2시 34분께 1시간 가량 서해 연평도를 포격, 해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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