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승과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던 성남 일화의 꿈이 전북 현대에 막히며 모두 좌절됐다. 그렇지만 성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는 지난 24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준PO에서 전반 22분에 허용한 조성환의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듯한 표정이었다. 신 감독은 "경기에서 졌다는 것도 아쉽지만, 가장 큰 아쉬움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놓고 내년에 다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성남은 1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란의 조바한에 3-1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사실 많은 이들이 성남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예년보다 줄어든 구단 운영비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것. 성남은 전반기가 끝난 후 장학영 등 주요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팀 사정상 이를 메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신태용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과 선수단의 단결된 모습에 여러 악조건 속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서러웠던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남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이날 패배로 성남의 리그 최종 순위가 4위가 됐기 때문에 리그 3위와 FA컵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신 감독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고 파브리시오와 장학영이 나가서 선수층이 매우 얇아졌다. 그 자리를 메웠다면 분명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인 선수들을 뽑았다. 얼마나 해줄지는 미지수다"면서 "분명 우리 스쿼드로는 리그서 우승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성남은 아시아 챔피언의 자격으로 오는 12월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11일 알 와다(UAE)와 헤카리(뉴질랜드) 경기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치고, 그 경기서 승리하면 15일 인터 밀란과 맞붙게 된다. 신 감독은 다가오는 클럽월드컵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고쳐야 할 점이 많지만 아시아 대표로서 욕먹지 않는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한 경기를 이기고 인터 밀란과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 중동에서 경기를 하니 인터밀란도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고 말하며 K리그 우승 실패의 한을 클럽월드컵에서 풀겠다고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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