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차가 된 것 보다 한 골만 터진 것이 다행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 지난 24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남 일화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준PO에서 전반 22분에 터진 조성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에 승리를 거둔 전북은 3년 연속 PO(6강PO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포함)에서 성남의 리그 우승 꿈을 좌절시키며, 리그 2연패를 위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과 신태용 성남 감독은 경기 전망에 대해 다른 의견을 냈다. 최 감독은 한 골 차 승부가 될 것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고 한 반면 신 감독은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이 이날 승리를 가져가면서 최 감독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한 골 차보다 두 골 차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서지만 그라운드 안 선수들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한 골 차라면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해서 경기에 집중한다. 그렇지만 두 골 차가 되는 순간부터는 안도감에 몸이 풀리는 것 같다"며 "차라리 오늘 두 골이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대부분의 경기서 두 골 차가 되는 순간부터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물론 팀 내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면 그러한 분위기를 다시 잡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 같은 경우에는 한 번 풀린 분위기를 다시 잡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수비수들처럼 한 순간의 방심이 즉시 실점으로 연결되는 포지션의 경우에는 긴장감이 떨어질 경우 큰 타격을 입는다. 이날 전북의 수비 라인은 20대 초중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라고 해봤자 조성환(28)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김상식이 빠진 결과 선수층의 연령대가 낮아져 최고참이 이동국(31)일 정도였다. 최 감독의 말처럼 흔들리면 한 없이 흔들리게 될 전북이었다. 결국 최 감독의 말처럼 한 골 밖에 터지지 않은 것이 전북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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