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신치용호, 일본전 패배는 예고된 참사?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5 09: 17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제대로 안 됐다".
지난 24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일본과 준결승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신치용 감독이 꺼낸 얘기다.
그의 말처럼 한국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 중반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면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역시 석진욱이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석진욱 대신 교체 출전한 신영수에게 수비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것. 자연스럽게 예고된 참사였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바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과 치른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수비 문제가 수 차례 드러났기 때문이다. 석진욱이 뛰는 상황에서는 리시브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수비가 흔들리며 3번 모두 무릎을 꿇었다.
석진욱이 빠진 4세트부터는 평가전과 다를 바 없었다. 일본의 빠른 이동 공격에 센터진이 봉쇄됐고 신영수 쪽으로 공격이 집중됐다. 공격에서는 박철우가 선전했지만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용이 없었다.
물론, 신치용 감독에게도 할 말은 있다. 석진욱 대신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강동진이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고 세터 최태웅도 봉와직염으로 왼발을 수술해 전력에 불균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문제인 상황에서 대체 요원으로 선발한 선수가 공격에 능한 김요한이었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신치용 감독도 "석진욱이 부상을 입으면서 서브 리시브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어졌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제대로 안 됐다. 내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 3, 4위전에 최선을 다해 동메달을 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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