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못 뛰면 다음 대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출장을 강행했다".
말 그대로 투혼이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 자체가 힘겨운 '거탑' 하은주(27. 202cm, 신한은행)의 결승전 출장 및 활약 여부가 25일 중국과 여자농구 결승전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하은주는 지난 24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에서 1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점슛 6개 포함 24득점을 올린 변연하(국민은행)와 함께 93-78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인해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터라 하은주의 준결승 활약은 더욱 눈물겨웠다.
경기 후 임달식 감독은 "경기를 나서기 어려울 정도의 몸 상태였는데 본인이 출장을 강행했다.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해 봐야 한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임 감독은 소속팀 감독이기도 해 기둥 센터인 하은주의 몸 상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은주는 분명 결승에서도 뛰어줘야 하는 선수다. 임 감독은 "중국전은 리바운드의 열세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방향을로 경기에 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무리 정확한 외곽포를 갖췄더라도 리바운드 능력이 떨어지면 승리를 거머쥘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은주 또한 "아직 아프다"라며 발목 부상 여파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하은주는 2쿼터 투입 후 4득점을 올렸으나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공수 전환 속도가 이전에 비해 더욱 느렸으며 골밑슛 시도에도 점프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상황. 2쿼터서 보여준 무거운 몸놀림을 돌아보면 3,4쿼터 15득점을 올렸다는 점이 오히려 신기했을 정도다.
"이번에 못 뛰면 다음 기회까지 많이 기다려야 한다. 감독께서도 안 될 정도라고 판단하셨지만 내가 나가겠다고 직접 말씀드렸다".
화려한 금메달을 향해 정신력을 불사르는 하은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정도의 부상 투혼으로 준결승 승리를 이끈 하은주가 중국과의 결승서 부상 악화 없이 믿음직한 골밑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사진> FIBA 아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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