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이 겨울이 중요한 이유
A양(18세)이 작년 수능시험이 끝난 이틀 후 피부과를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다. 진료실에 들어 왔을 때의 피부상태는 한 눈에 봐도 심한 여드름과 그로 인한 자국과 여드름 흉터로 덮여 있었다.

고1 까지는 짬짬이 여드름 치료를 받았던 A양이었지만 2학년 때부터는 빡빡하게 짜여 있는 공부 스케줄로 피부과 치료는 엄두도 못 낼 상황이었고 결국 심한 여드름을 그대로 방치하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심각한 흉터를 남기게 된 것이었다.
“선생님, 우리 애 피부 어떻게든 좀 고쳐 주세요.”
그녀의 어머니는 흉터가 완치만 된다면 치료 비용이나 기간은 상관없다고 강조하였지만 한번 생긴 흉터를 100% 회복하기란 사실상 매우 힘든 일이라는 걸 아는 입장에서는 치료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A양의 경우 여전히 피부에 남아 말썽의 소지가 있는 여드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우선 여드름 스케일링과 약물치료를 시작하였다. 2주간의 부담스럽지 않은 약물치료와 함께, 스케일링은 여드름은 물론 피지선 위축과 자국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광원으로 IPL을 이용하는 ‘PDT 스케일링’과 고주파레이저를 이용한 스케일링을 번갈아 시행하였다. 그리고 치료 시작 3주가 지나 어느 정도 여드름이 완화된 후부터 본격적인 흉터 치료를 시작하였다.
A양은 흉터의 양상이 비교적 좁고 깊은 모양이어서 일반적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형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랙셔널레이저와 아큐리프트를 병행하여 6개월 만에 치료를 끝냈고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자세히 눈 여겨 보지 않고서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여드름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흉터의 예방’이다. 따라서 재발하는 여드름에 대한 치료를 포기하여 흉터를 남기는 일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이 이 같은 원칙을 지켜 꾸준히 여드름을 치료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대신 만약 어쩔 수 없이 자국과 흉터가 남게 된 상태에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영구적인 흉터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양한 흉터 치료방법 중 프락셀레이저 시술이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한데, 요즘은 단일 레이저보다는 다양한 파장의 프랙셔널레이저 여러개를 동시에 시행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추세에 있다.
다만 프락셀레이저 기법은 피부 외부에서 적용하는 그 특성 상 깊은 흉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고 또 반복되는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락셀레이저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하기 위해 아큐리프트를 적극 응용하고 있다. 아큐리프트는 직접 피부 속으로 주입하여 진피와 피하지방층에 레이저를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앞서 언급한 흉터 복원을 비롯, 모공축소 및 피지감소의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탄력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시술이다.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는 가능한 한 빠른 치료만이 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길이다. 이는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이 겨울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면수원장(사진)]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여드름전문 행복한피부과, 노원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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