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본방사수' 못했다"...올해의 '아차상'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11.25 10: 17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올해 안방극장. 기대작-대작들의 홍수 속에서 작품 자체보다도 대진운이나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방송 외적인 상황 때문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많았다.
올해의 '아차상'을 받을 만한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은 MBC 수목극 '로드넘버원'. 130억이라는 제작비에 한지훈 작가, 이장수-김진민 피디 등의 스타 제작진, 소지섭-김하늘-윤계상-최민수 등의 호화캐스팅에도 불구하고 5%대 안팎의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사전 제작된 작품으로 방송전부터 숫한 화제를 뿌리며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어설픈 전쟁신-급격한 멜로라인 등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며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배우들의 호연과 전쟁 중 피어난 절절한 전우애 등이 호평받았고, 배우들 역시 입을 모아 "후회없는 촬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로드넘버원’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대진운과 방송 외적인 상황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국민드라마가 된 KBS '제빵왕 김탁구'의 의외의 선전, 월드컵 등의 악재가 겹쳤던 것, 방송 관계자들 역시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작품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KBS '성균관 스캔들' 역시 시청률로 평가되기는 아까운 작품. 처음부터 이미 어느 정도의 굳건한 시청층을 장악하고 있는 '자이언트'와 '동이'와 경쟁, 대진운이 지독히 좋지 않았다. 20%대의 두 작품과 싸워야하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꾸준히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한 것만 해도 놀라울 정도.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불구, 온라인상에서 '성스'의 체감 인기는 국민드라마 못지않았다. '걸오앓이' '중기홀릭' 등 박유천-박민영 외에도 유아인, 송중기 등 주연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여름 안방극장에 모성애 바람을 불러왔던 KBS '구미호 여우 누이뎐', 보기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이승기-신민아 커플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역시 10%대의 시청률에도 불구, 호평받았다. 또한 '신데렐라 언니' '개인의 취향' 등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드라마 속에서 선전했던 '검사 프린세스' 역시 '시후앓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박시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bonbon@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