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품 멀티미디어 ″세계를 향한 도전″
OSEN 박봉균 기자
발행 2010.11.25 13: 35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가보니..  
[ 데일리카/OSEN= (의왕)박봉균 기자 ] 자동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을 꼽는다. 사실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에서는 차세대 개념의 전장(電裝) 부품(첨단 전자장치)이 실리면서, 이들 제품이 차량 전체에서 가장 비싼 부분으로 부상 중이다.

실제 자동차안 콘서트홀을 연출하는 B&W, 마크레빈슨, 뱅&올프슨 등 유럽산 명품 오디오의 차량용 제품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보통 엔진가격을 훌쩍 넘는다.
2020년까지 순정 오디오와 AVN 등의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기계적 부품을 전자화하는 메카트로닉스의 첨단 전자장비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전체 비용 중 60%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장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모비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기존의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세계를 겨냥해 최근 부쩍 관심을 쏟는 분야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 멀티미디어 시스템.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시장 경쟁력을 높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시 삼동에 위치한 자동차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의 각종 시험을 전담하는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를 찾았다.
▲ 명품 사운드를 향한 집념
이곳에서 만난 최종오(49) 전장평가1팀 팀장은 “멀티미디어 시스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 신차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수석연구원이 처음 안내한 곳은 음향실험실. 자동차의 감성품질에 대한 요구와 수준이 높아지면서 현대모비스도 세계적 프리미엄 사운드 기술에 힘을 쏟고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멘젼(DEMENSION)이란 프리미엄 사운드 브랜드는 이미 국내 차량에는 그랜저TG를 시작으로 쏘나타와 K5, K7 등 중형급 이상의 승용차에 장착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도 쏘나타에 장착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도 사운드 자체만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음향실험실은 음향 평가에 적합하게 차폐되고 반사음이 없게 밀폐되어 외부의 영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차량 내 사운드를 테스트하는 곳으로, 국내 최대 시설이다. 사운드 시스템을 설계하고 정밀분석하며, 스피커와 앰프 및 음향 알고리즘을 설계한다.
특히 이곳의 레퍼런스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조차 부러워할 정도의 시설이라는 게 최 팀장의 귀띰이다. 6억원 규모의 네덜란드산 명품 사운드 시스템 그리폰이 홀 양쪽을 채우고 있다.
주기적으로 비평적 듣기훈련을 가지며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기위해 음향 연구원들을 훈련하고 양성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되어 활용되는 곳이다.
옆방인 음향무향실(소리의 반사 없이 원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곳)에서는 엔진 소음 제거 기술 테스트가 한창이다. 차량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과 미세한 진동을 잡아내 음파를 이용하여 그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혼다와 닛산의 인피니티 정도가 확보한 첨단 기술.
여기에 운전자가 엔진음까지 원하는대로 합성할 수 있는 엔진사운드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엔진 사운드까지 합성하는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도 양산된 곳이 없는 최첨단 기술이다. 그만큼 이곳 현장 연구원들의 자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 시장의 고객의 NEEDS까지 철저하게 반영하는 제품 수준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가정용 전자제품과 달리 높은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만큼 사소한 불량도 나오지 않도록 시험실에서는 꼼꼼한 테스트가 이어진다.
동행한 박주일 책임연구원은 “멀티미디어 기기의 품질문제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사소한 불량이라도 소비자의 불만이 자동차 전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내구성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품질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순정 AVN과 오디오는 특수한 자동차 환경에 맞춰 최적의 시험평가를 통해 최고의 신뢰도를 확보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J.D. Power의 멀티미디어 품질 평가에서 2003년과 2007년에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연구소의 차량용 사운드 시험실 옆 라인으로는 전파무향실, 실차 시뮬레이션실, 복합환경시험실, 고장분석실 등 10여 개의 테스트 실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내외부의 온도, 습도나 진동을 가변적으로 적용해 어떤 가혹한 환경에서도 제품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실험하는 복합환경시험실도 국내 최대수준이다.
자동차 사용환경에 맞춰 저온/고온/내구 테스트 및 진동테스트 등을 통해 사계절과 다양한 사용조건에 맞는 평가환경을 구축해 제품 신뢰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구환경시험실에서도 로봇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다. 로봇이 제품의 각 동작 부위를 10만회 이상 눌러 버튼의 내구성을 평가한다.
또한 실차 시뮬레이터실에서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 차량에서 나오는 각종 노이즈 성분 및 실차 평가 조건에 따른 다양한 시뮬레이션 평가를 반복적으로 하여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투자와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활발해졌다. 독일 다임러의 소형차에 오디오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 미국의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는 시장을 선도하는 음성기술 등의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ptech@dailycar.co.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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