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잔혹사를 40년 만에 드디어 끊고 8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극적인 4-3 대역전승을 거둬 4년 전 3~4위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란과 대결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서 한국은 이회택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승리는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준결리그 2차전서 이란과 다시 만났다. 당시 차범근, 이회택, 김재한 등 뛰어난 공격수가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마즐루미에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시간을 건너 뛰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서도 한국은 이란에게 다시 패배를 당했다. 조별예선 2차전서 한국은 다략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아시안게임서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홈에서 열린 서울 아시안게임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란과 공식 기록상으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8강전서 이란과 맞대결을 펼쳐 박창선이 골을 터트렸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딴 기억이 있다.
90년대 들어서도 승리의 기억은 없었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서도 한국은 이란과 준결승서 가예그란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1-0으로 패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서는 준결승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서 3-5로 패해 3~4위전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인 도하의 악몽에서도 마지막 상대는 이란이었다. 광저우 대회와 마찬가지로 3~4위전서 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1-0으로 패하면서 동메달을 따지 못했다. 최근 3대회서 한국은 이란에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번 대회서는 이란과의 잔혹사를 모두 떨쳐냈다. 3-1로 뒤지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후반 33분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지동원이 2골을 작렬하며 믿기지 않는 역전극을 펼쳤다.
10bird@osen.co.kr
<사진> 지동원.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