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추격골' 박주영,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25 18: 41

금메달 못지 않은 동메달을 따냈다. 후반까지 패배가 유력했지만 '원샷원킬' 박주영(AS 모나코)은 포기하지 않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극적인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6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0-1 패배를 설욕했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UAE와 4강전에서 분패를 하고 말았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진 것. 금메달에 이어 부가적으로 이어지는 병역혜택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한국은 이란과 경기서도 전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금메달-병역혜택의 보너스가 모두 무산되면서 의욕이 저하된 인상이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좀처럼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에서 병역 혜택과 메달 획득은 언제나 중요한 이슈였다. 한창 나이에 군대를 가고 싶은 이들은 아무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 '당근'이 없어진 3~4위전인 탓인지 한국은 전반에 무기력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2-1로 추격했지만 곧바로 상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던 절호의 기회였지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은 상황서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3분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표팀은 연속골의 주인공인 지동원이 경기종료 직전 결정적인 헤딩골을 터트리며 폭발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주영은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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