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즐라탄' 지동원(19, 전남)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동메달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0-1로 패한 것을 설욕했다.

이날 지동원은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에 연속 두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던 이란으로부터 승리를 가로채며 동메달을 가져왔다.
지동원은 아시안게임 직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활약이 예고했다. 지난 4일 일본 프로축구 3부리그 FC 류큐와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인 바 있다.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이번 시즌 전남에 입단한 지동원은 지난해 광양제철고 소속으로 고교 챌린지리그 왕중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격수다. 당시 리그 14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이 됐고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지동원은 프로 첫 해인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FA컵에서는 사상 첫 10대 득점왕(5골)에 오르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186cm의 키를 자랑하는 지동원은 장신에서 나오는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소속팀 전남에서 팀 동료 슈바 때문에 최전방에서 뛰지 못했지만 그의 능력을 숨길 수는 없었다.
지동원은 이날 전반 33분 홍철이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0-1로 이란에 밀리고 있었던 터라 지동원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아니나 다를까 지동원은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으며 대반전을 예고했다. 이후 1분 뒤 지동원은 윤석영의 왼쪽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윤빛가람과 함께 이번 시즌 K리그 신인왕으로 점쳐지는 지동원은 리그 막판 성인대표팀와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연속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리그 경기에 나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연속 두 골로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리며 윤빛가람으로 기울어지던 K리그 신인왕 판도에 영향을 주게 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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