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범호(29)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5일자 지면을 통해 '이범호의 퇴단이 농후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내년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아래 이범호를 이달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옛 터전 한국으로의 복귀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범호의 퇴단을 시사했다.
소프트뱅크의 구단 관계자도 "내년 시즌 연봉을 부담하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범호는 기본 2년간 연봉 총액 2억엔을 받는 조건으로 입단했는데 연봉의 일부분을 부담하면 2년째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식으로 '바이아웃' 제도와 비슷하다.

이범호는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특히 일본전에서 홈런과 결정타를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시즌 후 소프트뱅크의 부름을 받으며 현해탄을 건넜다. 그러나 3루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1군 48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 4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소프트뱅크는 FA 시장에서 포수 호소카와 도오루를 데려온 데 이어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우치카와 세이치도 영입 직전이다. <닛칸스포츠>는 '우치카와가 입단할 경우 좌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올해 24홈런을 친 호세 오티즈가 좌익수와 3루수를 겸하고, 마쓰다 노부히로가 3루를 지키게 될 것'이라며 '3루에 자리가 없고 지명타자 출장이 많았던 이범호로서는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도 유리한 일이라고 구단에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퇴단시킨 소프트뱅크는 올 겨울에 투수와 야수 1명씩 외국인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티즈와 파르겐 보크 그리고 대만 출신의 양야오쉰이 잔류가 유력한 만큼 외국인선수 쿼터를 놓고 봐도 이범호의 출장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범호의 퇴단에 무게를 실었다.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서 퇴단하게 된다면 다시 FA 신분이 된다. 국내로 복귀할 경우 원소속구단 한화가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일본 진출 직전 해 이범호의 연봉은 3억3000만원. 만약 다른 팀에서 이범호를 데려간다면 9억9000만원의 보상금과 보상선수 1명 또는 14억8500만원의 보상금을 한화에 내줘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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