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구자철, "축구화 신은 뒤 가장 행복한 순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25 19: 49

"축구화를 신은 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캡틴' 구자철(21)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움의 눈물은 아니었다. 모두가 포기했다고 생각한 순간, 승부를 뒤집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구자철은 25일 낮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3, 4위전 이란과 경기에서 극적인 만회골을 터트려 4-3 역전극을 이끌었다.

구자철의 활약상이 더욱 빛난 것은 사실상 금메달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홍명보호는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3분 구자철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불과 1분 만에 한 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진짜 축구는 그 이후부터였다. 후반 32분 박주영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후반 43분과 후반 44분 지동원이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구자철은 "금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행복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린 뒤 "축구화를 신은 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왜 금메달에 목을 맸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구자철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교민들은 왜 경기장을 찾을까. 단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태극 마크를 가슴팍에 매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자철은 3~4위전 시상식에 대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금메달 이상의 느낌을 즐기고 싶다. 시상식을 올라가는 기분은 앞으로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축구를 했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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