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4-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에 0-1로 패한 것을 설욕했다.

이날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서정진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 스코어를 2-3으로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박주영은 "전반전에 내준 두 골은 분명 우리의 실책이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장에서는 물론 라커룸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어린 후배들이지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4년 전 도하에서 3∼4위전과 비슷했다. 국민 여러분이나 타 종목 선수들이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경기가 끝났을 때 고개를 들고 당당히 나가자고 약속했다. 포기하지 말고 창피한 경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2년 뒤 런던 올림픽에 대해 박주영은 "내가 평가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는다면 올림픽 출전 여부를 떠나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20살을 갓 넘긴 어린 선수들이지만 함께 하면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면서 "조금 말하자면 선수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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