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가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조영철(21)이 25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3, 4위전 이란과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울먹이면서 꺼낸 얘기다.

조영철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럴 만 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3분 구자철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불과 1분 만에 한 골을 다시 헌납하면서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조영철도 이 시기에 서정진과 교체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진짜 축구는 그 이후부터였다. 후반 32분 박주영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후반 43분과 후반 44분 지동원이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조영철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얼싸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조영철은 "오늘 경기가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며 "울면서 감정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철은 "준결승에서 진 것이 아쉽지만 시원섭섭하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많다. 큰 대회 경험을 쌓았고 홍명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도 배웠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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